처음부터 사업을 목표로 한 팀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농사를 지으며 농산물이 농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는 일에서부터 플리마켓,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유통을 해보았고, 조금 더 근본적인 소비구조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집에서 밥해먹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여야하는 이 사회에서는 우리가 집밥을 해먹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좋은 농산물을 구하지 않고, 농부의 이야기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농부 또한 그에 맞춘 농산물을 키우게 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집밥을 대체하는 '외식업' 분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강원도 춘천, 작은 공간에 '어쩌다농부'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지역 농부와 소비자를 한 그릇의 요리로 연결합니다.'
우리는 지역 농부가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접합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농산물을 이용해 요리라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지역 농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농산물을 맛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집을 지켜나가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지역 소비자가 지역의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생산과정을 아는 먹거리, 만드는 과정이 투명한 요리를 통해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드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쩌다농부는 서로 다른 세 친구가 모여 탄생했습니다. 누구는 음식이 좋아서, 누구는 농촌이 좋아서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이 세 명은 각기 다른 이유에서 농사를 시작한 만큼 각자 해나가는 일도 다르답니다. 불꾼이는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품종이나 생산 환경, 그리고 이를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포롱이는 메인 요리사로 농산물을 이용해 맛있는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고요. 토리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게에 있는 소품이나, 메뉴판을 만드는 일, 그리고 농장 꾸미는 일까지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만능 재주꾼입니다.
어쩌다농부는 처음엔 직접 지은 농산물을 이용해 요리하던 작은 식당에서, 이제는 지역에 있는 좋은 농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쩌다농부의 목표는 소비자들과 농부 간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찾고, 해내는 것입니다. 가령 먹거리들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산 과정을 여행으로 기획하거나, 밭에서 난 재료를 이용해 농장에서 근사하게 요리해 먹는 일이죠. 그 밖에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지만, 하고 싶은 건 꼭 해내는 성격이라 다행입니다(?)
어쩌다농부의 ‘ㅇㅉㄷ’를 형상화한 로고로, 농부와 요리사가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당신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 가지 농산물이 들어갔는데, 토마토는 어쩌다농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 된 농산물이고, 가지는 농산물을 제때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작물이라 로고에 담았습니다.